라스베가스 물 가이드 2탄
마시는 물, 뭘로 해결할까? (배달 vs 리필 스테이션 vs 마트 생수 vs 정수기)
라스베가스 물 가이드 1탄에서 라스베가스 수돗물이 왜 이렇게 뻑뻑한지(경수), 그리고 집 전체 배관을 지키는 연수기 얘기를 했습니다. 그런데 연수기는 "마시는 물"의 답은 아닙니다. 연수기를 거친 물도 나트륨이 늘어난 상태라, 오히려 마시기엔 정수 과정이 하나 더 필요합니다.
그래서 이번 글은 순수하게 "마실 물을 어떻게 확보할까"에 집중했습니다. 라스베가스에서 실제로 쓰이는 방법 네 가지 — ① 배달 서비스, ② 리필 스테이션, ③ 마트 생수, ④ 정수기 설치를 비교해 봤습니다.
① 정수 업체 배달 서비스 (5갤런 물통 배달)
가장 손이 안 가는 방법입니다. 업체와 계약하면 5갤런(또는 3갤런) 물통을 집이나 오피스로 정기 배달해 주고, 다 마시면 빈 통을 회수해 가는 방식입니다. 5갤런 통 개당 $8~$11 (정제수 기준, 알칼리는 더 비쌈). 보통 가정에서 한 달에 4~5통 정도 쓰면 → 물 값만 $32~$55
특징
알칼리, 스프링워터, 정제수 등 종류 선택 가능
장기 계약/최소 주문 없는 업체가 많음 ("No contract, no obligation")
5갤런, 3갤런, 500ml 케이스 등 사이즈 다양
신규 고객 프로모션(무료 물통 + 디스펜서)이 자주 나오니 가입 전에 비교해볼 만함.
② 리필 스테이션 (물통 가져가서 직접 채우기)
집 근처 정수 리필 스테이션에 본인 통(1갤런/2갤런/5갤런)을 가져가서 그 자리에서 채워 오는 방식입니다. 배달비·포장비가 없어서 단가가 가장 쌉니다. 5갤런 빈 통은 대략 $15불 정도 합니다. 디스펜서의 경우 $100~$240 대로 구매가 가능합니다.(모델·냉온 기능 유무에 따라)
가격대 (2026년 기준, 라스베가스 밸리)
정제수(RO) 기준 갤런당 $0.35~$0.40 수준
알칼리수(pH 9.5+)는 갤런당 $1.50 정도로 더 비쌈
5갤런 통 기준으로 환산하면 정제수는 약 $2, 알칼리수는 약 $7.50
특징
갤런당 단가로 보면 네 가지 방법 중 가장 저렴
본인이 직접 통을 들고 가야 하므로 차량이 있어야 편함
무인 자판기는 사막 폭염에 노출되면 유지 상태가 들쭉날쭉할 수 있어, 매장형(실내) 스테이션이 상대적으로 안정적.
③ 마트에서 500ml(생수) 사기
가장 익숙한 방법입니다. 코스트코, H마트, 스미스, 월마트 등에서 500ml(16.9oz) 생수 케이스를 사는 방식입니다.
특징
갤런당 단가로 환산하면 네 가지 방법 중 가장 비쌈
(케이스당 개당 단가는 싸 보여도, 갤런 기준으로 계산하면 배달·리필보다 훨씬 비싸게 나옴)플라스틱 쓰레기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옴
④ 정수기 설치 (Under sink RO / Whole-home RO)
집에 아예 정수 시스템을 설치해 버리는 방법입니다. 장기적으로는 가장 편하지만 초기 비용이 가장 큽니다.
정수기 설치는 형태에 따라 비용 차이가 꽤 큽니다. 가장 흔한 건 주방 싱크대 밑에 설치하는 언더싱크 RO인데, 대략 $300~$950 선에서 설치까지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. 집 전체 물을 다루는 홀-하우스 카본 필터는 $500~$1,500 정도, 박테리아까지 잡는 UV 시스템은 $400~$900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. 집 전체를 역삼투압으로 처리하는 홀-홈 RO는 저장 탱크와 가압 펌프까지 들어가는 큰 공사라 $1,500~$8,000까지 올라갑니다.
다만 이 숫자들은 브랜드, 배관 상태, 업체마다 편차가 커서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. 대부분 가정은 언더싱크 RO 정도로 충분하고, 홀-홈 RO까지 가는 경우는 우물물을 쓰거나 오염도가 특히 높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흔치 않습니다. 정확한 비용은 로컬 업체 두어 곳에서 직접 견적을 받아보시는 게 제일 확실합니다.
흔하게 쓰는 언더싱크 RO의 경우, 부품만 사서 직접 DIY로 설치도 충분히 가능합니다.
개인적인 생각
현재 라스베가스 내에서도 웅진코웨이 같은 정수기 렌탈 업체가 있고, 한 달 대략 $30~40불 정도 내는 걸로 알고 있는데, 이건 출장비랑 필터 교체, 주기적인 관리를 다 포함한 가격으로 알고 있습니다. 다만 이 금액이 고정된 건 아니고, 어떤 모델을 쓰는지와 계약 기간을 몇 년으로 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.
개인적으로 봤을 때는, 3인 이상 가족이라면 정수기 렌탈을 고려해 보는 게 괜찮아 보입니다. 물 소비량이 꾸준히 많은 가구는 배달이나 마트 생수보다 렌탈 쪽이 매달 나가는 비용이 더 예측 가능하고, 필터 관리까지 알아서 해 준다는 점에서 편의성도 큽니다.
그리고 이 집에서 오래 살 계획이고 물 소비량이 많다면, 장기적으로는 렌털보다 아예 정수기를 직접 설치하는 쪽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. 초기 비용은 더 들지만, 몇 년 단위로 보면 매달 나가는 렌털료나 배달비보다 총비용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. 결국 핵심은 "얼마나 오래, 얼마나 많이 쓸 것인가"이고, 이 두 가지 기준으로 판단하시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.